한국 겨울 먹거리 음식 알아보기: 호빵 찐빵 차이부터 붕어빵의 역사, 호떡 뜻까지
| 2023-09-05 14:41:51올해는 또 얼마나 추울까 두렵기만한 겨울! 이 계절을 반기는 이유가 단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길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수많은 겨울 간식 때문일 텐데요. 붕어빵뿐만 아니라, 호떡부터 호빵, 군고구마까지. 어린 시절 먹었던 간식들로 인해 견디기 힘든 추위도 때때로 즐거워지곤 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좋아하는 한국의 겨울 먹거리 음식의 역사와 겨울 간식에 대해 궁금했던 사실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겨울철 간식들에 대해 깊이 탐구할 준비되셨나요?
한국인이 좋아하는 겨울에 어울리는 음식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찾아오면, 누구나 가슴에 3천원쯤 품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이라면 당연하게도 겨울 간식에 진심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가게들도 생겨났다지만. 이상하게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겨울철 간식이 주는 설렘은 대체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죠. 추운 날씨. 따끈하면서도 달달한 간식을 입안에 넣고 걷다 보면, 어쩐지 작은 만족감이 피어오르니까요.
사계절이 뚜렷하고, 주변 국가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했던 한반도는 많은 간식들이 생겨나게 되었는데요. 우리가 좋아하는 겨울 간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봐요.
찐빵과 호빵
호빵은 여러 나라의 영향을 받은 간식입니다. 시작은 소를 넣어 찌는 중국의 만두라고 보고 있고, 이것이 일본으로 건너가 팥소를 넣은 만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팥소 만두가 19세기 이후, 일제와 함께 한반도에 들어온 셈입니다. 그것이 찐빵이 되고, 나중에는 호빵이 된 거죠.
그런데 왜 만두가 아니라 ‘빵’이 되었을까요?
과거의 빵은, 보거나 상상한 적은 있어도 쉽게 먹기는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팥을 넣고 만든 만두의 형상이, 보통의 만두와 달리 동그란 모양새였으므로 누군가 만두와 구분하기 위해서 ‘쪄서 만든 빵’이라고 부르면서부터 그렇게 굳어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하멜표류기에서도 하멜이 제주를 떠날 때, ‘빵’을 챙겼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빵’이 찐빵과 흡사하게 생긴 ‘제주 상웨떡’이었음을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해요.
한국 전쟁 이후에는 밀가루 원조를 통해 전국적으로 찐빵이 유행하게 되었으며, 1970년대에 이르면 한 기업에서 ‘호빵’이라는 상품명을 달고 다양한 소를 넣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죠.
흔히들 호빵의 ‘호’를 ‘오랑캐 호’라고 이해하고 있는데, 그것과는 무관합니다. 팥소를 넣고 쪄서 만드는 형태의 간식을 찐빵이라고 한다면, 찐빵을 토대로 각 가정에서 만들어 먹기 쉽게 나온 상품이 호빵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붕어빵
붕어빵은 틀에 묽은 밀가루 반죽물을 붓고, 안에 소를 넣어 만드는 ‘풀빵’의 한 종류입니다. 그러니 계란빵부터, 국화빵, 호두과자 등과 형제라고 볼 수 있죠. 개중에서도 유독 붕어틀에 넣고 구운 붕어빵은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붕어빵은 일본의 도미빵인 ‘타이야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도미는 비싼 생선이었죠. 그래서 그 도미를 흉내 낸 모양의 빵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붕어빵의 시초인 셈입니다.
귀한 도미가 한국에서는 왜 붕어가 되었을까요? 붕어라는 생선이 한국인에게 더 친숙했던 까닭이라고 추정하고는 있지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어쨌든 이 붕어빵은 1990년대 이후, 어딜가나 만나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여기에는 당시 IMF를 맞아 어려워진 경제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많은 분들이 재기를 위해, 창업 자본이 적게 드는 노점상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많은 겨울 간식들이 사라져가는 와중에도, 붕어빵은 공고하게 겨울철 대표 간식 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군고구마
군고구마는 한국 전쟁 이후, 제대로 된 간식이 없던 그 시절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겨울철 간식이었습니다. 학교 앞에도, 시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횡단보도 앞에도. 드럼통 안에서 노릇노릇, 고구마가 익어가는 냄새를 맡는다면 안 사 먹을 수가 없었죠.
센 불에 노릇하게 구워서 만드는 군고구마 맛은 따라잡기가 어려웠고, 뜨끈한 고구마 하나를 쥐고 먹다 보면, 꽁꽁 얼어붙었던 손이 녹아내리기 마련이었습니다.
드럼통과 장작, 손수레만 있다면 누구나 창업이 가능했기 때문에 겨울만 되면 군고구마 장수가 전역에 넘쳐났죠. 그러나 오늘날에는 군고구마 장수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집에서도 파는 것만 못하더라도 직화 냄비나 에어프라이어를 통해 비슷한 수준까지는 만들어 먹을 수 있고, 편의점 등에서도 쉽게 사 먹을 수 있으니. 밖에서 사 먹는 군고구마가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탓입니다.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기도 했고요.
이제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옛 길거리 간식이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우연히라도 만나게 된다면 너무나도 반가운 추억의 간식인 것은 변함없죠.
호떡
호떡은 오랑캐 ‘호’와 ‘떡’을 합친 말로, 청나라를 통해 들어온 ‘소병’을 그 기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기름에 지지는 형태는 아니었고, 소를 넣은 반죽을 화덕에 넣어 굽는 음식이었죠.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그것이 한반도에 들어와 처음에는 고기, 야채 등을 넣은 원래의 형태로, 한반도 내 중국인을 위해 판매되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꿀, 설탕들을 넣은 호떡이 탄생하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서울의 호떡집은 150곳이 넘었다고 해요.
그러다가 1960년대가 되면 밀가루와 설탕 원조 등으로, 호떡은 대유행을 맞으며 기름에 지진 호떡이 등장하게 됩니다. 바삭하고 고소하면서도, 그 안에 달큰한 계피 설탕과 때로는 견과류까지 더해진 호떡은, 명실공히 겨울 간식계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찹쌀가루 없이 호떡 만들기, 밥알찹쌀떡으로 해보세요
아직까지도 전통 시장에 가면 볼 수 있지만, 예전에 비해서 호떡을 쉽게 만날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편 호떡 키트들이 나왔다지만. 솜씨가 없다거나 주방을 어지럽히는 게 싫다면 호떡을 먹기 위해 큰 결심이 필요하기도 하죠. 끈적한 반죽에 소를 넣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추억의 간식을 먹고 싶은데, 파는 곳은 없고. 그렇다고 직접 만들기는 힘들 것 같고. 그럴 때 냉동실에 챙겨 둔 밥알찹쌀떡을 꺼내보세요.
겨울철에 즐기는 밥알찹쌀떡 호떡 만들기
국내산 참쑥과 찹쌀 등. 믿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건강 간식, 백년화편 밥알찹쌀떡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이 밥알찹쌀떡만 있다면, 맛있는 호떡 만들기 정말 쉽습니다. 이미 떡 안에 달달한 팥소와 견과류까지 들어가 있으니, 살짝 기름에 지져 겉면만 바삭하게 만들어 주기만 하면 끝이니까요. 어떻게 만들면 되냐고요?
① 먼저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해동된 밥알찹쌀떡을 올려줍니다. 해동을 하지 않았다면, 떡이 녹으면서 기름이 튈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② 뒤집개로 꾹꾹 눌러가면서, 원하는 모양으로 펴줍니다. 너무 꽉 누르다보면, 안에 가득 든 팥소가 빠져나올 수도 있어요. 적당히 펴 주시면 됩니다.
③ 마지막에는 원하는 대로 자르고, 견과류 등 다양한 토핑과 꿀 등을 뿌려서 드시면 맛을 더 배가 시킬 수 있어요. 꿀이나 견과류가 없다면 그냥 드셔도 맛있어요.
아이와 함께 만들기도 쉽고, 아이스크림부터 메이플 시럽까지. 여러 재료들과 어우러지기 때문에 굳이 재료 하나가 빠진다고 해서 아쉬워하실 필요도 없죠. 언제든 출출할 때마다 쉽게 뚝딱 만들어 먹을 수도 있으니, 든든하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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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알찹쌀떡 호떡은 저처럼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간식이라는 점에서. 작년이나 올해 겨울, 호떡을 먹지 못했다며 아쉬워하는 분들은 한 번쯤 꼭 드셔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