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부럼,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요? 의미, 부럼 종류 알아보기
정월 대보름에 빠지지 않고 지키는 전통 중 하나인 부럼 깨기. 이렇게 부럼을 깨는 것은 언제부터, 왜 시작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부럼에는 어떤 음식들이 있을지, 백년화편과 함께 정월 대보름 부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정월 대보름의 의미
음력 1월 15일. 새해의 첫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을 우리는 정월대보름이라고 하는데요.
왜 이 날을 부르는 말이 따로 있느냐? 그것은 옛 사람들이 1월을 ‘정월’이라 했고,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에서 ‘대보름’이 붙어 정월대보름이 된 것입니다.
예로부터 보름달은 여신, 대지를 뜻하며 밝은 빛을 비춰 어둠과 질병, 부정한 것들을 몰아내는 것이었고, 풍요와 번식을 상징했으므로 농사를 지었던 옛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명절이었던 셈입니다.
이 때에는 밝은 보름달을 기원하며, 14일부터 등잔불을 켜놓고 밤을 지새우거나, 마을 제사를 지내거나, 한 해의 풍흉을 점쳐보거나, 여러 액막이 및 구충을 위한 행사가 치러지기도 했습니다.
부럼깨기 의미와 유래
정월대보름 풍속 중 하나인 부럼은 그 유래가 언제부터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선 후기의 기록 등에 등장하고 있기에, 꽤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이뤄져 온 전통이라고 알 수 있죠.
부럼깨기의 전통의 목적은 처음에는 이빨을 튼튼하게 하려는 것에서, 그 다음으로는 한 해 동안 생겨날 수 있는 부스럼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단단한 것을 깨물어 먹는 것을 통해 누구의 이가 튼튼한지를 겨루기도 했고, 부럼으로 먹는 호두와 밤이 어금니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기도 했죠. 단단한 견과류를 깨무는 것을 통해 이빨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옛 믿음에서 출발한 풍습인 것입니다.
그럼 부럼과 부스럼은 어떤 관련이 있는가 궁금하실 텐데요. 부스럼이라는 것은 피부에 나는 일종의 종기나 뾰루지 같은 것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부럼은 껍질이 단단한 견과류나 과일을 뜻하는 말이고요.
결국 부럼을 먹어 부스럼을 예방한다는 것은 발음이 비슷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비슷한 질병을 예방한다는 말장난에서 비롯된 속설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에 하는 다리밟기라는 풍속 또한 마을에 놓여져 있는 다리를 밟음으로써 사람들의 다리가 튼튼해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갖고 있듯, 부럼 또한 그랬으리라는 것이지요.
보름날 아침에 식구들이 미리 준비해 놓은 부럼을 깨물며, 올 한 해 소망을 외치고는 첫 번째 부럼을 깨물게 되는데요. 첫 번째 부럼은 마당이나 지붕에 던지고, 두 번째 부럼부터는 껍질을 깨고 먹는다고 합니다.
부럼 음식 종류
대표적인 부럼 음식으로는 호두, 밤, 땅콩, 은행, 잣 등이 있습니다. 때로는 이보다 덜 단단한 무를 이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부럼 음식에는 각각 어떤 장점들이 있는지 하나씩 알아볼까요?
부럼 음식: 호두
호두에 풍부한 것 중 하나는 불포화지방산이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혈압을 낮춰주는 대표적인 견과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메가 3 지방산뿐만 아니라, 혈관의 협착을 막는 아미노산, 비타민 E 등이 들어 있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부럼 음식: 밤
다른 견과류에 비해 열량은 낮으면서도, 비타민 B, C, D가 골고루 풍부한 밤. 부럼도 깨고, 밤을 통해 겨우내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생밤은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부럼 음식: 땅콩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견과류 중 하나, 땅콩입니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며, 특히 심장병 예방에 좋은 파라쿠마르산과 같은 폴리페놀이 다량 들어 있다고 합니다. 특히 파라쿠마르산은 볶은 땅콩에 많다고 하니, 부럼으로 깨물고 남은 땅콩은 볶아서 먹는 것이 더 좋다네요.
단, 땅콩은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니, 땅콩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부럼 음식: 은행
은행에는 낮은 칼로리, 풍부한 비타민 B1과 E, 마그네슘 등이 조화롭게 들어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은행이 노인성 치매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몸에 좋은 건강식품 중 하나이지만, 자연 독성 성분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먹어서는 안 되고, 하루 최대 6~10개 이하로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날로 먹는 것보단 가열해서 먹어야 독성이 줄어 들고 맛이 더 좋아지기 때문에 은행 또한 부럼으로 쓰고 남은 것은 익혀 드세요.
부럼 음식: 잣
잣은 과거에도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건강 식품이었습니다. 높은 열량의 대부분이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잣에 포함되어 있는 양질의 지방으로 인해 많이 섭취할 경우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적당히 먹는 것을 권장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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