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쑥쑥 자라는 쑥의 생명력, 우리가 먹는 쑥은 어떤 쑥일까요?
장마철이 지나고 더위가 찾아오면 산천을 더욱 짙은 초록빛으로 물들지요. 다년생 나무뿐만 아니라 일년생 초본식물들도 가을에 열매를 맺어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서는 이때 몸집을 튼실하게 키워야 하니까요. 이들 식물 중에서 오늘은 여름철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쑥쑥 자라는 ‘쑥’이라는 식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쑥은 생명력이 강한 식물입니다. 농촌에서 잠시라도 밭을 돌보지 않으면 농작물을 재배해야 하는 밭이 쑥으로 뒤덮입니다.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되는 거지요.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쑥쑥 잘 자라니까 쑥이라고 하였다는 말이 지어질 정도입니다.
뿌리와 씨앗으로 번식하는 쑥은 추운 겨울을 견디고 조금이라도 따뜻한 봄기운이 돌면 바로 새싹을 내보이는 강하고 부지런한 심성을 가진 식물입니다. 이런 쑥을 쑥떡, 쑥버무리, 쑥국, 쑥차 등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그윽한 쑥 향, 감추어진 영양성분 등이 있었기에 삼국사기의 단군신화에도 등장하지 않았을까요?
우선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쑥의 영양성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쑥의 영양성분
*출처: 식품영양성분DB (식품안전나라)에 수록된 쑥 중 “쑥, 데친 것”(Mugwort Blanched)에서 주요 함유성분을 발췌함
*쑥의 종류, 생것, 데친 것, 말린 것, 가공 된 제품에 따라 성분과 함량은 달라질 수 있음
쑥의 이러한 영양성분의 특징을 요약해보면 쑥 100g에는 하루 권장량의 24%에 해당하는 식이섬유, 단백질 구성 성분인 각종 필수·비필수 아미노산, 인체 기능을 돕는 각종 미네랄, 풍부한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K 등 정말 인체에 유용한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용한 쑥이지만 식용으로 사용하는 데는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통칭하여 부르는 쑥은 사실은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쑥은 동서양 모든 지역에서 400여종이 자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쑥도 40여종이라고 하니 쑥이라고 하여 똑 같은 쑥이 아닌 모양입니다.
보통은 쑥(A. princeps), 개똥쑥(A. annua), 인진쑥(사철쑥, A.capillaris), 참쑥(A. dubia), 황해쑥(사자발쑥, A. argyi)) 등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종류의 쑥들은 종류에 따라 다소의 약성을 달리하고 있어 동양에서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약재로 이용해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쑥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공전’에 의하면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쑥으로는 몽고쑥, 인도쑥으로도 불리는 참쑥(Artemisia dubia Wall, /Artemisia araneosa Kitam)의 잎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쑥은 생명력이 강한 반면 자연환경이나 재배환경에 오염될 위험성도 커 최근에는 참쑥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쑥의 다양한 유익한 성분을 참고하신다면 쑥을 활용한 식품을 먹는 일이 더 즐거워지겠지요. 이 여름, 쑥의 강한 생명력의 기운을 받아 더욱 더 건강해지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