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면 이 간식 음식 꼭 챙겨드세요!
| 2023-08-04 13:49:42한반도는 오래도록 사계절이 뚜렷했던 지역답게, 계절 별로 즐길 수 있는 제철 음식과 간식들이 있죠. 백년화편이 소개하는 가을 간식과 함께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맛있게 보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곶감쌈
감은 과거에도 가을철 얻을 수 있는 흔한 식재료 중 하나였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즐겨 먹어왔지만, 말려서 보존하는 방법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인데요. 감의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떼어서 잘 말리는 방법은 조선 후기 기록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사랑한 곶감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이 들어있고, 우리 몸에 흡수되면 비타민 A가 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합니다. 그러나 원재료가 당분이 많은 과일이니만큼, 적당히 먹는 것이 좋겠죠?
곶감쌈은 그 유래가 명확하진 않으나, 잘 마른 곶감을 이용해 안에 씨를 제거하고 호두나 잣 등을 넣어 돌돌 만 것을 말하는데요. 호두와 잣 또한 가을에 제철을 맞는 열매로, 견과류의 떫은 맛을 곶감이 보완해주고, 곶감에 부족한 영양소와 식감을 견과류가 보충해주니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라 하겠습니다.
율란
율란은 과거 잔치 음식이자 궁중 음식으로 사랑받았던 전통 간식이었습니다. 가을에 나는 밤을 삶아 으깨서 체에 거르고, 또 꿀이나 계피가루 등을 넣고 섞어 밤 모양으로 빚어내는 음식인데요. 과정이 복잡하고 번거로운 데다가, 꿀 등의 고급 재료가 들어갔으니. 민간에서는 쉽게 먹긴 어려웠겠죠?
동의보감에서는 과일 중 가장 유익한 것으로 밤을 꼽고 있습니다. 그만큼 탄수화물과 단백질뿐만 아니라, 칼슘, 칼륨, 철 등 여러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오늘 날에도 건강한 간식 재료가 되곤 합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좋은 밤이 나기로 유명했는데요. 삼국시대 이전에는 무려 크기가 배 만한 밤이 나기도 했다고 해요. 제철에 맞춰 햇밤으로 만든 율란을 먹는다면, 그 맛도 영양도 최고가 아닐까요?
국화전
국화전은 가을철을 대표하는 간식이자, 음력 9월 9일인 중양절에 먹는 절기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화가 필 무렵, 풍족한 가을이 왔음을 기뻐하기 위해서 주로 먹었으나. 중양절이 세시풍속으로서 그 의미를 잃은 현대에는 전통 행사가 아니면 먹기 힘든 음식이 되었습니다.
찹쌀로 익반죽을 해 그 위에 깨끗하게 씻은 국화를 얹은 다음, 기름에 지져 먹는 음식인지라. 떡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죠. 쫀득하면서도 바삭한 식감, 국화가 주는 시각적인 만족감 등이 어우러져, 가을이 왔음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전통 간식입니다.
아욱전
우리의 속담 중에, ‘가을 아욱국은 사위만 준다’거나, ‘가을 아욱은 사립문을 잠가 놓고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가을에 나는 아욱이 좋다는 뜻인데요.
아욱은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시금치의 2배에 달하는 단백질, 무기질, 칼슘 등의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채소의 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해요.
보통 우리 조상들은 이 아욱을 이용해 국을 끓여 밥과 함께 먹었을 테지만, 잎이 부드럽기 때문에 전으로 부쳐서 간식으로 먹어도 맛있는 재료입니다. 특히나 새우와 궁합이 좋다고 하니, 부침개로 드신다면 입맛도, 영양도, 맛도. 한 번에 챙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늙은호박죽
여름이 애호박의 계절이라면, 모양이 둥글고 커다란 늙은 호박의 계절은 늦가을입니다. 느지막이 수확하는 늙은 호박은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가면 겨우내 만날 수 있는 장식품이기도 했는데요.
베타카로틴과 칼륨 등의 영양소가 많고, 100g당 27kcal라는, 초저칼로리인데다가. 안의 내용물은 죽이나 엿, 나물이나 찜, 전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그 씨마저도 고소해서 떡이나 강정의 재료로 쓰기도 합니다.
버릴 게 많지 않다 보니, 어렵거나 빈곤할 때 특히나 사랑받았던 식재료지요. 우리가 흔히 아는 잘잘한 식감이 살아있는 주황빛에 가까운 호박죽은 주로 늙은 호박으로 만듭니다. 호박살과 함께 찹쌀을 넣고 끓여 주기만 하면 완성입니다.
호두
가을에 나는 호두는 ‘가을 보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래도록 동북아시아에서 즐겨 먹은 식재료였습니다. 한반도에는 고려시대에 원나라로부터 가져온 호두 묘목을 심은 것을 시작으로, 오늘 날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호두과자의 탄생에까지 이르게 되는데요.
호두는 견과류 답게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 비타민, 칼슘 등이 풍부하며 씹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죠. 단단한 껍질을 깨고, 알맹이만 취해서 먹는 과정이 번거롭긴 하지만, 여전히 과자에도, 반찬에도 빠지지 않고 쓰이곤 합니다.
다른 음식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지만, 그저 잘 마른 호두를 그대로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가을 간식이 되죠.
밥알찹쌀떡
향긋한 쑥찹쌀떡 안에 가을하면 생각나는 호두, 거기에 달달한 팥소까지 들어간 떡이 있으니. 바로 백년화편의 밥알찹쌀떡입니다.
쏙쏙 씹히는 호두와 쫀득한 떡의 식감은 조금씩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쯤, 확 돌기 시작하는 입맛을 사로잡으면서도. 개당 145kcal로, 칼로리가 낮아 부담 없는 간식이기도 합니다.
밥알찹쌀떡은 개별 포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냉동 보관을 해두었다가 언제든 편하게 꺼내어 먹을 수도 있고. 호떡처럼 기름에 지져서 먹거나, 빙수에 고명으로 얹어서 먹어도 되는 등. 가을 뿐만 아니라, 지나간 여름과 다가올 겨울까지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먹을 수 있는 만능 간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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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었던 호두의 식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밥알찹쌀떡으로, 든든하면서도 건강한 가을을 나시기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 마칩니다.
